"대학 과목의 정체성, 존재의 의문을 노래하다"

대학이라는 제도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전공 과목을 선택하고 배우며, 각자의 미래를 그려나가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공 과목 중에는 존재 자체가 의문시되는 것들도 있다. 그중에는 특정 학문이 실질적으로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혹은 실업 시장에서 얼마나 필요한지를 의문에 가득 채우는 과목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철학', '미학', '고고학' 등이 있다. 이들은 때로는 고대 지식이나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탐구로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요구와는 동떨어져 있어 학생들에게 고민을 던진다.

철학은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학문으로,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을 탐구한다. 그러나 이러한 철학적 사유가 실제로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졌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는 젊은 세대가 안정적인 직업을 원할 때, 철학과 같은 과목은 과연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난다. 과연 철학을 배우는 것이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는 과목의 본질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에서 현대 사회의 기술적 변화와 그에 따른 교육 구조의 변화가 맞물린다. 오늘날 AI와 빅데이터는 학문적 경계를 허물고, 기존의 지식 체계와 인식의 방식을 무너뜨리는 중이다. 이제는 컴퓨터 과학,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이 주목받으며 대학에서 과목 선정의 가이드라인이 바뀌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덜 수요가 있는 전공의 존재는 더욱 슬프고 비관적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는 직업을 갖기 위한 경쟁에서 뒤처지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영역도 있다. 예를 들어, 철학이 주는 비판적 사고와 분석 능력은 기술적 분야에서도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IT 산업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단순히 기술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그 해결 방안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사고가 필요하다. 이는 철학적 사고의 유용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매혹적인 수업 사례로 '해커 윤리'라는 주제를 다룰 수 있다. 이 과목은 해커가 되는 것에 대한 규범과 윤리를 다루는 과정이다. 해커는 기술적 능력을 바탕으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을 지닌 존재로 묘사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의 적응력과 논리적인 문제 해결 능력은 이러한 과목을 통해 더욱 향상될 수 있다. 사회적으로도 기술적 발전에 따른 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필요성이 커지면서 해커 윤리는 중요한 학문적 정체성의 일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존재 가치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 자체가 그 과목이 그동안 간과되었던 중요성을 재조명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과거의 가치를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 속에서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다.

결국, 모든 전공 과목이 사회의 요구와 부합하지 않을지라도, 그 자체로 중요한 지식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다. 그 존재가 의문시되는 과목들이 세상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이는 미래 세대에게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어떤 과목이던지, 그것이 주는 접근 방식과 사고방식은 커다란 가치가 있다. 이러한 여운 속에서 우리는 해당 과목이 주는 다양한 시사점을 놓치지 않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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