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남자도 잡아죽였던 마녀사냥

마녀사냥은 일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편견과 잔혹한 처벌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이러한 사냥이 여성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점은 간과되기 쉽다. 중세 유럽에서 시작된 마녀사냥은 대개 여성에게 집중되었으나, 그 이면에는 남성이나 어린이도 포함된 복잡한 현실이 존재했다. 마녀사냥은 단순히 악의 세력을 근절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불안과 불만을 해소하려는 다양한 계층의 욕망을 드러내는 행위였다. 시대와 계층에 관계없이, 마녀사냥은 고통과 두려움을 누군가에게 전가하려는 인간의 본성을 반영하고 있다.

마녀사냥이 사회적으로 유행했던 시기에는 다양한 배경이 있었다.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 유럽은 종교적 갈등과 전쟁, 기근, 질병 등으로 인해 불안정한 시기를 겪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두려움과 불확실함을 해소하기 위한 대상을 필요로 했고, 그 대상이 마녀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마녀사냥은 무엇보다 사회적, 정치적 요소가 얽혀 있었다. 종교개혁과 함께 탄생한 기독교의 극단적 신념체계는 미신과 이교도적 요소를 배척하게 되었고, 전체주의적인 사회 분위기는 마녀를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체제의 적으로 간주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들도 마녀라는 이유로 처형되거나 범죄자로 낙인찍히는 경우가 매우 드물진 않았다.

한 예로, 스코틀랜드의 앤트리머라는 작은 마을에서는 남성 한 명이 마녀로 지목되어 처형당한 사건이 있었다. 그는 성직자와 지식인이었던 터라, 지역 사회에서 큰 존경을 받던 인물이었지만, 여타의 마녀사냥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지식과 권위를 오히려 자신의 재앙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정치적 음모가 얽혀 있는 이 사건은 그가 그의 지식을 악용했다고 주장한 외부인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결국 그의 죽음은 마을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남겼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마녀사냥의 희생자가 된다는 것은 현대의 감정으로 보면 놀라운 반전일 수 있다. 그동안 마녀사냥에 대한 대부분의 서술이 여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남성의 시각이 배제된 것이다. 그러나 마녀사냥은 성별에 국한되지 않고,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마녀사냥의 배경에는 단순히 성별의 문제가 아닌, 권력 투쟁, 사회적 갈등 및 스캔들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얽혀 있었다는 점을 깊이 있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역사적 사례들은 현재 사회에도 여전히 연관성이 있는 주제이다. 예를 들어, 오늘날 '캔슬 문화'는 과거 마녀사냥의 현대적 형태로 볼 수 있다. 잘못된 정보에 기반하여 한 사람의 명성이나 생계를 위협하는 ‘벌’은 그 사람의 성격, 직업, 성별과 무관하게 일어날 수 있다. 이는 여전히 사회가 두려움과 불안정성을 느낄 때, '악의 근원' 또는 '비정상적인 존재'를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대 사회의 어떤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히 경고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마녀사냥의 본질을 깊이 탐구해보면, 사회의 파트너십과 관계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는 여러 가지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권력을 쥔 자들이 어떻게 괴롭혀 마녀를 만들 수 있었는지, 개인의 고통이 집단적 비난으로 확대되는 방식, 그리고 그러한 폭력의 구조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현재의 사회적 정의와 인권을 위한 투쟁과도 연결된다.

역사 속의 마녀사냥을 잊지 않고 반추함으로써, 우리는 현재의 문화와 사회의 구조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이해는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며, 우리 각자가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과 방향을 다시 고민하게 만든다. 마녀사냥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라, 인류가 반복할 수도 있는 경고로 여겨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과거의 마녀사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의 사회적 연대와 책임에 대한 소중한 교훈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