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오와 가짜뉴스가 지배하는 디지털 시대의 유령들

소셜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게시물과 뉴스가 쏟아지는 이 시대는 정보 민주화의 장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명확히 보이지 않는 위험들이 존재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사용자들이 균형 잡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도구일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혐오 발언과 가짜뉴스의 온상이 될 수 있는 함정을 안고 있다. 특히,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특정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콘텐츠 규제를 완화하는 선택을 하게 되면서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유튜브는 세계 최대의 비디오 공유 플랫폼으로, 매일 수천만의 사용자들이 접속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 플랫폼이 특정 콘텐츠를 규제하는 방식이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편향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는 점은 증명되고 있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관련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어떻게 다뤄지느냐에 따라 그의 이미지와 정치적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의도적으로 혹은 비의도적으로 정보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혐오 발언과 가짜뉴스는 개인의 신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그들이 믿고 싶은 정보를 찾아 나선다. 유튜브 같은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를 미세하게 선별하여 제공하므로, 편향적인 정보 소비가 더욱 정상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될 뿐만 아니라, 여론의 구성에서도 왜곡이 생기기 쉽다. 특히, 정치적 난제나 사회적 이슈가 대두될 때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사례로는 2020년 미국 대선과 관련된 여러 유튜브 게시물들이 있다. 특정 후보자에 대한 혐오 발언이나 허위 정보가 퍼지면서 유권자들의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사례가 속속들이 보도되었다. 사람들이 믿고 싶은 정보를 쉽게 찾고, 그것이 진실인지 여부를 검증하지 않은 채 수용하게 되는 현상은 이제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 이러한 정보의 왜곡은 결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이 문제는 복잡하다. 알고리즘이 사용자 행동에 기반하여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때, 그들은 무한히 루프에 빠질 수 있다. 알고리즘이 달리 설정되었더라면 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는 덜 퍼질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들이 소비자들의 클릭 수와 시청 시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전략을 택함으로써, 이러한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다. 즉,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혐오와 가짜뉴스가 오히려 더 많은 클릭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정보 소비자로서의 책임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단순히 누군가의 주장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여러 출처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판단하는 일은 이제 개인의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의식의 변화는 그리 쉽지만은 않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선호하고, 그 정보가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는데 더 큰 확신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불확실성과 혼란 속에서도 비판적 사고를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해야 한다.

반전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혐오 발언과 가짜뉴스가 언제나 부정적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정보들이 오히려 사람들이 더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즉, 혐오 발언이나 왜곡된 정보가 특정 이슈를 부각시키고, 이를 통하여 보다 많은 대화와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그 이슈가 건강한 방식으로 다뤄져야 하며, 편향된 정보가 소비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과거와 비교할 때 우리는 정보의 선택권을 가지게 되었지만,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진 시대에 살고 있다. 여러 매체와 독립적인 사실 확인 서비스의 활용이 필요하고,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정보를 검토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디지털 시대의 유령들인 혐오와 가짜뉴스는 결코 사라지지 않지만, 그에 맞서는 우리의 의지와 행동이 있다면 демократичес1 절차의 위협을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신뢰와 진실을 찾아 나가야 한다. 혐오와 가짜뉴스가 만연한 시대, 하지만 우리는 이 난제를 피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비판적인 사고를 가진 사회가 된다면, 이러한 유령들은 다시는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